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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2) "효자사업 옛말" 케이블카, 수익성·환경 갈등 이중고

2026-08-24| 김동엽기자 (yobida@sc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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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때 지자체 '효자 사업'으로 불리며 흑자 신화를 써 내려갔던 지역 케이블카. 하지만 현재 전국 40여개 시설 중 대부분은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난개발과 수익성 우려에도 지역의 케이블카 유치전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케이블카 사업의 현주소와 대안을 짚어보는 기획보도. 김동엽기자가 이어갑니다.

[리포트]
지난 2008년 운행을 시작해 8년 만에 이용객 1천만 명 시대를 연 통영케이블카.
한때 통영시에 한 해 약 30억 원의 배당까지 안겨주며, 열악했던 지자체 재정에 큰 보탬이 됐습니다.

케이블카 단독으로는 여전히 흑자를 유지하며, 다른 관광 사업 부진을 메워주는 역할까지 해내고 있습니다.
이런 성공 신화가 타지역들의 앞다툰 벤치마킹으로 이어졌고, 그 결과 시설이 전국적으로 우후죽순 생겨났습니다.

역설적이게도 이는 통영 케이블카의 입지가 줄어드는 원인이 되고 말았습니다.
실제 한때 100만 명을 웃돌던 연간 방문객 수는, 지난 몇 년 사이 40만 명 수준으로 급감했습니다.

시설 난립과 관광 트렌드 변화 등이 매출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것이, 운영 주체인 통영관광개발공사의 자체 진단입니다.

[인터뷰] 김현승, 통영관광개발공사 기획혁신실장
"2008년에 통영케이블카가 개통한 이후 남해안 권역에만 총 7개의 케이블카가 새롭게 생겨나고 운영되고 있습니다. 인근에 케이블카가 생긴 것이 통영 케이블카에 영향을 미친다고 판단을 하고 있는데..."

여기에 모노레일과 출렁다리 등 유사한 체험형 관광시설까지 경쟁적으로 들어서면서, 케이블카의 독점적 지위는 사실상 사라졌습니다. 방문객 발길이 사방으로 분산될 수밖에 없는 구조가 만들어진 셈입니다.

사정이 이런데도, 여전히 케이블카를 우호적으로 바라보는 지자체들은 많습니다.

이는 지난 6월 치러진 지방선거 공약을 통해서도 뚜렷하게 드러납니다.

전국 19개 지역 23명의 후보가 신규 케이블카 설치를 공약으로 내걸었고 가운데 70퍼센트 이상이 기초지자체장 후보였습니다.

제대로된 시장평가나 경쟁력 분석이 선행됐는지 의문이 남는 대목입니다.

[인터뷰] 한재천, 사천시시설관리공단 이사장
"이런 선출직 단체장들의 업적을 남기기 위해서 저는 (케이블카 사업을) 한다고 봐요. 경제성을 염두에 안 두고... 경제성을 안 따지는 그런 것 때문에 아마 유사시설이 많이 생기지 않느냐..."

사업성 검토 부족으로 인한 연쇄 적자가, 결국 지방재정의 위기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구자형, 경희사이버대학교 관광레저항공경영학과 겸임교수
"위탁운영하는 업체들이 실제로 운영만 하고 관리는 지방정부에 떠넘기는 형태로 진행이 되다 보니까 지속적인 지방세수 구멍의 역할을 하고 있는 안 좋은 단점이 나타나기 시작한 거죠."

여기에 또 하나의 난제가 있습니다.

시설 조성 과정에서 불거지는 환경 훼손 우려가 지역사회 갈등으로 번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지리산 케이블카의 경우 시설 공사 자체가 멸종위기종 서식지와 겹치는 구간에서 이뤄질 경우 생태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주장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친환경 공법 적용과 등산로 차단 등으로 환경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입장에도 수년째 지자체와 환경단체의 갈등이 반복되고 있는 겁니다.

단순 조망 외에 차별화된 콘텐츠 없이는 재방문 유인에 뚜렷한 한계를 보이고 있는 케이블카 사업.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른 시장 상황과, 반복되는 환경 갈등을 감안하면 신규 사업 추진에 앞서 냉정한 검토와 충분한 사회적 합의 과정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SCS 김동엽입니다.